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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신저가 찍고 반등한 이차전지株, 반등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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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차전지주들 대거 52주 신저가 기록

신저가 찍은 후 3일 동반 반등 성공

현대차 EV 보조금 등 훈풍

정책 불확실성에 올해 회복 강도 제한적 전망

연초부터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한 이차전지주들이 동반 반등에 나서면서 반등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부진이 깊었던 만큼 올해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수요 둔화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회복 강도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차전지주들이 줄줄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삼성SDI는 장중 23만2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화학도 23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역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엘앤에프도 7만6700원까지 떨어지며 역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내 부진이 이어진 이차전지주들이 장중 신저가로 새해를 맞이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3일 삼성SDI는 전장 대비 3.13% 상승 마감했고 LG화학 4.54%, POSCO홀딩스 3.60%, 포스코퓨처엠 6.09%, 엘앤에프 5.29%, 에코프로비엠 7.11%, 에코프로 10.14% 각각 상승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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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2차전지 TOP 10 지수도 다시 3000선대로 올라섰다. 4.06% 상승하며 3002.79로 장을 마쳤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 2일 2885.55로 마감하며 2900선이 무너진 바 있다.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지난해 초 5000선대였으나 연중 내내 하락세가 거듭되며 연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기록했던 이차전지주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들이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는 소식이 얼었던 투심을 녹이며 모처럼 큰 폭의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보조금 혜택 대상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주는 강하게 반등했다"면서 "또한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부품 제조 및 핵심 광물의 일부 공정 기술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소식과 지속된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반등세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이차전지주들의 올해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이 시작됐고 전기차·이차전지 업황은 2023년부터 이어진 침체기를 극복하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개선 폭은 당초 기대보다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수요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유럽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전기차 전략이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불확실성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을 추가로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방 완성체 업체들의 전략이 둔화되면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외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10%로 예상돼 지난해 2% 대비 개선될 전망이긴 하나 이차전지 업체들의 가동률을 의미 있게 상향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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