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가자시티 중심부 알리말의 사라야 지역에서 이스라엘 폭격을 받은 주거용 건물 잔해 속에서 매몰자를 찾고 있다. 가자시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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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지난 토요일에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은 재개됐으나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관할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4일(현지시각) 만 하루 동안 59명이 숨지고 273명이 다쳤다고 이날 밝혔다. 가자시에서는 일가족 11명이 사망했다. 이중 어린이는 7명이다. 또다른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추가로 사망했고, 10명 이상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다. 북부 자발리아의 난민 캠프도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했다.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폭격해 6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당시 자신들이 납치해 온 19살 여성 리리 알바그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알바그는 가자 국경 근처 군사기지에 주둔하던 이스라엘군으로 가자 전쟁 초기 가자로 납치되었다. 현재 가자 지구에 포로로 잡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명의 인질 중 한 명이다. 3분30초 분량의 영상에서 알바그는 자신이 450일 이상 억류되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최근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알바그의 부모와 4일 통화했다고 전했다. 알바그의 부모 등 인질 가족 포럼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시위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중단된 가자 전쟁 휴전 협상 논의도 재개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휴전 회담을 재개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5일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 “인질 석방을 보장하고, 가자 지구로의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늘리고, 전쟁을 종식시킬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협상팀과 하마스 대표단도 각각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에 납치된 인질 석방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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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석방을 원하는 34명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인질 명단을 제공했으나, 하마스는 석방하는 인질에 사망한 인질도 포함할 것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더 많이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나 신원은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에 따라 결정된다고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군의 철수 시한인 60일이 다 지나기 전에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행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군이 너무 느리게 배치돼 헤즈볼라가 재정비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도 4일 이날 아침 이스라엘군이 유엔평화유지군과 레바논군 주변의 관측탑과 철수선을 표시한 파란색 통을 불도저로 파괴하는 등 국제법과 유엔결의안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11월27일 체결된 휴전 협정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모두 60일 이내 레바논 남부를 떠나 군대를 철수하는 대신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에게 통제권을 이양하도록 했다. 그러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쪽은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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