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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인간이 파괴한 자연환경’을 사진에 담은 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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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희 교수, “무절제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지구촌 구석구석이 몹시 아파하고, 고통에 시달리고...”
“인간 활동의 결과로 환경오염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경고신호”

스포츠서울

고재희 교수 ‘signal of Doomsday(종말의 신호)’ 사진전 포스터. 사진 | 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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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인간이 파괴한 자연환경 현장을 사진에 담은 고재희 교수의 ‘signal of Doomsday(종말의 신호)’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교수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던 것들이 환경파괴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사실을 쉽게 망각한다”라며, “우리는 지구가 보내오는 다양한 ‘Signal’을 감지해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고 교수는 “인간은 누구나 자연의 품에 기대어 살면서 자연의 혜택을 늘 노래하면서도 끝없는 우리의 욕망에 떠밀려 생태계를 희롱하는 형국이다”라며, “무절제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지구촌 구석구석이 몹시 아파하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이대로 가다간 우리의 소중한 내일이 문득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인간 활동의 결과로 환경오염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경고신호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고 교수는 이 ‘Signal’을 미국 알래스카와 네바다에서 자연과 인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고,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으로 포장된 태양광의 자연환경 파괴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서천갯벌 주변의 환경이 오염된 모습, 그리고 폐업으로 흉물이 되어 방치된 충주호리조트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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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의 황량한 바위산에 간신히 붙어 사는 앙상한 나무들과 안개 속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Signal이다. 사진 | 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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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의 붉은 바위에 붙어 살고 있는 이끼의 모습으로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사진 | 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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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포장되어 자연환경 파괴를 하는 태양광 발전시설로 뒤덮인 춘천 소양강 붕어섬의 모습으로 춘천시에서는 2027년 계약만료 되면 철거 후 친환경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 | 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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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으로 방치된 충주호리조트의 모습과 주변의 관련 시설들의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사진 | 고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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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균형을 잃어버린 세상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삶과 지구의 안녕이 균형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신중하게 의견을 모아야 한다”라는 고 교수의 메시지를 기억하며 전시된 사진을 관람하자면 더욱 의미가 커진다.

고 교수는 본업이 사진작가가 아니고 약학박사로 서울의 한 약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교수가 되기 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약물 폐기물을 보면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고민하다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인류를 괴롭힌 것도 결국 인간에 의한 결과임을 알고, 이것을 알리는 방법의 하나로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해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중앙대학교 사진센터 CCP’에서 2022년 ‘창작사진 연구반’, 2023년 ‘예술사진 연구반’, 그리고 2024년 ‘포트폴리오와 사진 전시반’을 수료했다.

고 교수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주제를 중점으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향후 심층적이고 적극적인 사진작가로서 활동하려고 한다”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전은 서울 서대문구 ‘온에어갤러리’에서 1월 12일(일)까지 개최되며, 기간 중 월요일은 휴관이고 매일 12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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