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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퇴임 앞둔 블링컨 “나토회의 韓초청, 상상도 못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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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태평양·대서양 연결 노력”

“中, 양쪽 모두 얻으려 해”…중국 견제 강조

헤럴드경제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요르단 남부 아카바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시리아 관련 회의를 마친 후 언론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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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퇴임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임기 중 가장 만족하는 업적으로 ‘동맹 재건’을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려 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노력을 언급하며 중국 견제 의도를 강조했다.

이달 바이든 대통령 퇴임과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촌 한편에서 벌어진 일이 반대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정부 시절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을 암시하며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은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한 지역 갈등이 다른 지역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데 중요한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유럽인들에게 그들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불행히도 지구 반대편 인도·태평양에 있는 국가들의 기여로 일부 주도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주겠다면서도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판을 이어갔다. 그는 “그들은 양쪽을 모두 얻으려 해왔다”고 말했다. 또 많은 나라가 중국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제재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제재가 중국을 점점 더 어려운 입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가 중국 기업들에 취한 조치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몇주를 포함,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정찰풍선 사태’ 2년 만에 중국과 교류를 재개한 것과 관련, ‘좀비 외교’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교류가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동맹국들 역시 미·중 관계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고, 혼란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관련,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푸틴 대통령이 핵옵션을 고려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확률이 5%에서 15%로 올라가는 것이라도, 핵무기와 관련해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정권이 얼마나 빨리 무너졌는지에 놀랐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아사드의 후원자 러시아와 이란에 가한 압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실제로 아사드를 구출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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