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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인플레 위험 고조” 바킨 리치먼드 연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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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3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면 미국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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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해 오는 20일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불법 이민자를 대대적으로 추방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관세는 곧바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은 건축업계를 비롯해 곳곳의 인력 부족을 초래해 임금 상승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트럼프가 다시 권력을 잡은 터라 미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바킨 총재는 미 경제가 앞으로도 탄탄하게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넉넉하며, 실업은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임금과 생산비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경험에 미뤄 이 압박이 현실화하면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들이 최근 하락세가 주춤한 미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비록 지금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전망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올해 0.25% p씩 단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해 9월 FOMC에서 0.25% p씩 모두 네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보편 관세, 이민자 추방과 규제가 실시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는 고사하고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킨은 연준이 “경제 전개 상황에 관계없이 잘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면서 “만약 고용이 급감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경우 이에 대응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못 박았다.

고용이 급감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면 금리 인상에 언제든 나설 채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면 강달러는 심화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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