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8층짜리 복합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벽면이 새까맣게 그을린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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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구 야탑동의 한 복합건물에서 3일 큰 불이 났으나 다행히 사망자가 없었다. 다만 연기 흡입 등으로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37분쯤 야탑동의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복합 상가건물인 비와이씨(BYC)빌딩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건물 1층 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돼 배기구를 통해 확산했다고 한다.
3일 경기 분당 야탑동의 복합 건물이 붉은 화염에 휩싸인 모습. 사진 독자 제공 |
당초 소방 당국은 비상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이후 “건물 안에 여러 명이 고립돼있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오자 첫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상향시켰다. 대응 2단계에선 주변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 장비가 동원된다.
분당소방서 등은 소방차 84대와 인력 248명을 동원했다. 5개 구조대와 구급차 10대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건물 주변엔 에어매트(구조용 매트리스)가 설치됐고, 소방대원은 확성기로 대피 유도 방송을 했다.
3일 화재가 발생한 BYC 건물에 검은 연기가 자욱한 모습. 독자 제공 |
소방 당국은 오후 5시 16분쯤 초진을 전후로 내부 수색을 통해 240여 명을 구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70여 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이들 중 28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었다. 지하 1층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지하 5층으로 내려간 뒤 구조된 20대 여성 A씨는 “연기를 많이 마셔서 목구멍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건물엔 300여 명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옥상으로 대피한 150여 명을 포함해 지상에서 약 190명, 지하에서 50여 명이 무사히 밖으로 나왔다. 옥상 대피 인원은 불이 다 꺼진 뒤 배연 작업 뒤에 계단으로 내려왔다.
차준홍 기자 |
불이 난 건물은 연면적 2만5000여㎡ 규모로, 식당·소매점·사무실·수영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불이 난 곳에서 주차장 쪽으로 환풍구가 연결돼 있어 불티가 바람에 날아가 쓰레기에 붙었던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정했다. 다만 연기가 밖으로 배출돼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분당 야탑동의 건물에서 난 화재로 갇혀있다가 구조된 시민의 모습. 손성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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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건물 외벽 5층까지 그을리는 등 화재 규모는 컸다. 근처에서 장사하는 김모(58)씨는 “대피한 사람들 얼굴이 몽땅 시커멓게 그을려있었다”며 “야탑역 출구와 가까운 데다 병원·학원이 많아 걱정했는데 다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옥상에서 구조된 건물 내 비뇨기과 원장 김용진씨는 “수술을 하고 유리창 밖을 봤더니 검은 연기가 나왔고 30분 만에 병원 안에 꽉 찼다”며 “펑펑 소리가 나고 탄내가 나는 데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옥상으로 대피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가스 등을 합동 감식을 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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