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던 공수처 수사관들이 철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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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3일 주요 해외 언론들은 오전부터 진행 과정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한국의 법치 질서와 안보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CNN과 영국 BBC 등 서구권 주요 언론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윤 대통령 관저에서 벌어진 공수처와 경호처 간 대치 상황을 전했다. 영장 집행이 경호처에 가로막힌 것에 대해 NYT는 “한국의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측근을 경호처장으로 임명해 왔다”며 경호처의 대응이 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에서 비롯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날 오전부터 한남동 관저에서 생중계로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수사 과정 내내 비협조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체포 불응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전직 검사장 출신인 윤 대통령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법적 허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윤 대통령의 관저에서 체포 시도가 중단됐다”고 속보를 내보냈다.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중지 관련 외신(BBC) 캡쳐. /B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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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홈페이지에 특집 코너를 만들고 실시간 진행 상황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상단에 한국 소식을 띄우고 “대통령 측 변호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체포를 거부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지금으로선 그 어떤 예단도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탄핵 절차 및 체포영장 집행을 둔 혼란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NYT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지는 불확실성은 한국의 경제에도 어둠을 드리우고 있다”며 전날 기획재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전보다 낮은 1.8%로 전망한 사실을 언급했다.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중지 관련 외신 캡쳐. /아사히 신문·니혼게이자이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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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태극기와 함께 미국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에 대해서 조명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외부인들에게 이 의외의 조합은 당황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동맹국 이상의 의미를 지난 이상향”이라며 “성조기는 그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더 큰 문화적 질서에 대한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등 미국 내 우파 진영의 수사(修辭)를 점점 더 따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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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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