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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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 알레포 인근에서 무기 공장 등을 공습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장기 독재하던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뒤 안보를 내세워 시리아의 군사 자원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2일 아에프페(AFP),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북부 도시인 알레포 인근 무기 공장과 관련 연구시설을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감시단(SOHR)은 이날 “알레포 남쪽에 있는 무기 공장에서 이스라엘이 공습해 최소 7번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곳 주민도 “여러 차례 매우 강력한 공습이 있었다”며 “지면이 흔들렸다. 내가 들어본 가장 강력한 폭발음이었고, 밤이었지만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졌다”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사상자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독재정권이 물러난 뒤 시리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아사드 정권 붕괴 뒤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498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이 적대 세력의 손에 무기가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한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철권통치 정권이 무너지자 이스라엘은 영역 확장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15일 골란고원 이스라엘 정착촌 인구를 갑절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 3분의 2가량을 점령해 1981년 합병 선언을 했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곳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 위반이다. 이어 지난달 18일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영토 쪽 완충지대였던 헤르몬산에 올라 앞으로 이곳에 병력을 계속 주둔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헤르몬산은 골란고원의 북부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 접경지에 있는 요충지로 알려진 곳이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9월 자신들이 시리아에 있던 지하 미사일 제조 시설을 급습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 시설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미사일 수백개를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다브 소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당시 공습 때 수십 대의 헬기와 100여명의 병력 등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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