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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테라 사태' 권도형 美 법정 첫 출석.."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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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조종 등 8개 혐의에 자금세탁 혐의 추가
권도형 변호인 무죄 주장… 각종 혐의 부인


파이낸셜뉴스

몬테네그로에서 재판받을 때 권도형씨.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로 최근 미국에 인도된 테라폼랩스 창업자 권도형(33)씨가 2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서 사기 등 각종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권씨 측 변호인단이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상품, 증권 및 전신 사기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인도된 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법정에서 권씨는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권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테라폼랩스에 400억 달러(약 58조9200억원)를 투자하도록 전 세계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권씨는 미국으로 인도됐다.

한국 정부는 권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고 권씨도 미국보다 처벌이 약한 한국행을 희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지난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권씨를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권씨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 발행 가상화폐 테라USD(테라)의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TV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21년 5월 테라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테라 프로토콜'이라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가 자동으로 회복됐다고 말했지만, 실제 테라폼랩스와 계약한 투자회사가 테라를 몰래 사들이도록 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부양한 시세조종 혐의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테라와 연동된 가상화폐 루나를 사들였고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의 가치는 2022년 초 500억 달러(약 73조6000억원)까지 치솟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후 테라와 루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권씨의 말만 듣고 두 화폐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공소장에는 "권씨가 구축한 금융 세계는 테라폼 사업에 대해 투자자, 사용자, 비즈니스 파트너, 정부 규제 기관을 오도하는데 사용된 거짓말과 조작 및 기만적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테라폼 핵심 제품은 권씨가 홍보한 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제대로 작동하는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인 것처럼 조작했다"고도 적시했다.

검찰은 이날 업데이트한 공소장에서 권씨에 대해 자금세탁 공모 혐의도 추가했다.
#루나 #테라 #권도형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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