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대표가 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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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족대표단 박한신 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악의적인 표현들을 제발 좀 멈춰주시길 바란다”라며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주시기 바란다. 관계 당국에선 강력하게 처벌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한신 대표는 “새해를 맞아 전국의 분향소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과 공항까지 찾아오셔서 가족들을 위로해 주신 모든 조문객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가족들은 국민 여러분 위로와 관심 덕에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과제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는 것이지만, 사고 수습 과정이 길고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가족들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합동분향소의 운영을 연장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박한신 대표의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A씨는 박한신 대표가 가짜 유가족이라는 루머에 대해 “작은 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작은 아버지의 이름이 담긴 탑승객 명단을 공개했다.
A씨는 아버지(박 대표)와 통화한 음성 녹음도 공개했다. A씨는 울먹이며 “아빠 꼭 그거(유족 대표) 해야 돼? 안 하면 안 돼? 막 사기꾼이라 그런다”고 말렸지만, 박 대표는 “악성댓글 때문에 내 동생 가는 길을… 할 수 있는 만큼 아빠가 할 거야 힘들어도”라고 답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사법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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