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에 편향 의견 다수…보도국장 “객관적으로 취재”
2일 ‘2024년 12월 한국방송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지난달 19일 열린 KBS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자유언론국민연합 추천 위원인 노현숙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교수는 “내란죄 적용과 관련해 약간의 찬반이 있다”면서 “내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더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한데, 조금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노 교수는 “내란죄가 전혀 아니라는 법적인 해석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양쪽의 의견을 정확하게 법적으로 전문적으로 따져서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좌파 집회는 성실하게 보도하며 인원도 축소하지 않고 전달하는 편이고, 우파 집회는 보도를 안 하거나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차별 보도하는 것도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인성 KBS 보도국장은 “내란죄 관련 보도는 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다뤘고, 판결문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차원에서 취재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비상계엄을 주도한 군인들이 대거 구속된 상황에 군의 사기를 북돋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기자협회 추천 위원인 이상기 ‘The AsiaN’ 발행인은 “지금 우리 군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군심을 잡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근거한 법정 기구다. 방송사에 방송 편성이나 자체 심의규정, 프로그램 내용 등에 관한 의견 제시·시정 요구를 할 수 있다. KBS 32기 시청자위원회는 지난해 9월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30·31기 등과 비교하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등 보수 언론단체들의 추천 몫이 늘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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