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작년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 전년 대비 66.9% 증가…9년 만에 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영규 기자]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2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956건) 대비 66.9% 증가한 수치로, 2015년(3472건)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경매 건수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금리와 매수세 위축이 지목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일부 집주인들이 매각에 실패하며 경매로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건수가 급증한 것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맞물린 결과"라며 "부동산 침체로 거래가 안 되다 보니 경매 시장으로 넘어오는 물건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낙찰가율은 지난해 92.1%로 전년(82.5%) 대비 9.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경매시장 활황이던 2021년(112.9%)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법원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한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7.38명으로 2023년(6.40명) 대비 증가했다.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법원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강남구 평균 낙찰가율은 107.5%, 서초구는 107.3%, 송파구는 101.3%로 집계됐다. 서초구 신반포2차 전용면적 69㎡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감정가 22억4000만원에 경매로 나와 33억26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48%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법원 등기를 보면 경매 신청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만큼, 올해 상반기까지 경매 물건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낙찰가율이 8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시장이 안정되고 낙찰가율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