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야당 의원 면담자리에선 崔 사퇴 표명 만류했다며 변호
최상목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회의는 계엄사태 이후 민생 안정 및 대외신인도 유지,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를 포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파악 점검·논의 등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인사들이 배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신년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최 권한대행을 비난하는 국무위원들을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권한대행 체제까지 흔들린다면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국가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 권한대행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 임명은)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의 결정에 반발한 국무위원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총재는 "국정의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은 그런 비판이 해외 신용평가사에 대해 어떤 함의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최 권한대행이 (임명을) 안했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시무식 이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재차 옹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 권한대행이 맞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해외에서 보는 시각 때문"이라며 "신용평가는 우리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해외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탄핵 당한 상황에서 또한번 탄핵이 되면 정부가 제대로 작동할지에 따라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리기 굉장히 어렵고 비용이 크다"며 "비난을 혼자서 다 받고 가는 것이 공직자로서 나중에는 크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협의회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기재부가 각부처를 총괄해 경제 정책을 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구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최 권한대행 지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에는 한은을 찾아온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당시 부총리였던 최 권한대행의 사의 표명을 본인이 만류했다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야당에서 최 권한대행도 국무위원으로서 계엄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자 공개적인 발언으로 최 권한대행을 변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 총재는 이후에도 정국 불안 상황에서 경제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된다면 해외에서 바라보는 국가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최 권한대행은 '쌍특검법'(내란 일반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행사했다. 동시에 헌법재판관 2명(정계선·조한창 후보자)에 대해선 즉시 임명을 결정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