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오후 4시 30분쯤 LA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이 일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도착한 키라임 항공 563편(엠브라에르 E135 제트기)이 애틀랜타행 텔타항공 471편이 이륙 중이던 활주로를 건너려 했다. 당시 제트기는 LA 공항에 착륙한 후 게이트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관제사는 제트기가 대기선을 넘어 활주로에 접근하자 즉시 정지 명령을 내렸다. FAA는 키라임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가장자리를 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연방항공청은 “관제소의 적극적인 대응 덕분에 충돌하지 않았다”면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상황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됐는데, 영상에는 관제사가 “멈춰, 멈춰, 멈춰(스톱, 스톱, 스톱)”라고 외치는 긴박한 음성이 담겼다. 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린 케빈 레이는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지 몇 년 동안 관제사가 비행기에 ‘멈춰, 멈춰, 멈춰’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키라임 항공 563편에는 UCLA와 경기를 앞둔 곤자가 대학 남자 농구팀이 탑승해 있었다. 곤자가 대학 농구팀은 한국 국가대표 여준석 선수가 입단해 뛰고 있다. 곤자가 대학은 성명을 통해 “이 일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항공기에 탑승한 우리 팀원들은 당시 상황을 알지 못했다. 모두가 안전하게 상황이 종료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델타 항공 측은 “델타 471편은 정상적으로 운항됐다. 우리는 항공 당국과 협력해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활주로에서 항공기 근접 사고는 예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FA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8월까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수건의 근접 사고가 발생했으며, NASA 데이터 분석 결과, 근접 충돌 사고는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국제공항은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아 지난달 19일부터 2일까지 320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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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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