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외국인 100명 이상을 처형하는 등 사형 집행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형수 중 다수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GLa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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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최근 이란 국적자 6명을 해시시(농축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최대 마약 시장으로 꼽히는 사우디는 마약 범죄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지난 2022년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 유예를 해제한 이후 특히 시리아 등 친이란 무장세력과 연계된 마약 밀수에 대해 이 같은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우디는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외국인 비율 역시 높았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사우디의 사형 집행 건수는 2022년 170건에서 2023년 최소 338건으로 급증했고, 사형 집행자 중 외국인은 129명, 이 중 마약사범은 117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적은 파키스탄, 예멘, 시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요르단, 에티오피아 등으로 다양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 202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살인 사건이나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형을 선고하지 않는다"고 전했지만, 실제 사형 집행 통계는 이와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외국인 100명 이상을 처형하는 등 사형 집행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사형수 중 다수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국제앰네스티 사형 반대 시위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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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럽-사우디 인권기구(ESOHR)는 "사우디에서 처형된 외국인이 대부분 취약한 법적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우디의 사형 집행 방식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는 사형 집행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참수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활동가들은 "사우디의 처형 방식은 피고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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