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이 러시아군 헬리콥터를 조준하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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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해상 무인기(드론)로 러시아군 소속의 수백억원대 헬리콥터를 타격해 추락시켰다고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DIU)이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AP통신,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DIU는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마구라 V5 해상 공격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공중 목표물을 처음으로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투는 크림반도 서쪽 방향 흑해상에서 벌어졌다. 이곳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제13군 특수부대는 마구라 드론에서 공대공 미사일 씨 드래곤(SeeDragon)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 헬리콥터를 격추했고, 이 헬리콥터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이 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하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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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U가 “역사적인 타격”이라며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해상을 가로지르는 헬리콥터를 조준하던 미사일이 발사된다. 곧 미사일에 격추된 헬리콥터가 폭발하며 바다에 내리꽂힌다.
이후 제13군 특수부대는 마구라 V5로 러시아군의 다른 헬리콥터도 공격했으나, 이 헬리콥터는 러시아군 기지로 돌아갔다고 DIU는 전했다.
이번에 추락한 러시아의 군용 헬리콥터는 Mi-8로, 이는 한 대당 가격이 최대 1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인 마구라 V5의 한 대당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6000만원) 수준이다.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군 해상 드론이 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하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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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라 V5는 2024년에만 수십 척의 함선을 공격하며 러시아의 흑해 함대에 맞섰지만, 해상 드론이 공중 목표물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여름부터 도입된 이 드론은 800㎞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며, 길이 5.5m, 무게 250㎏의 탄두를 싣고 시속 80㎞로 운항할 수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 이 드론이 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돼 흑해 지역의 러시아 공군에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마구라 V5 해상 드론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서부 해안을 가르는 케르치 해협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를 격침한 일도 있었다. 세르게이 코토프는 길이 90m, 1천300t급 초계함으로, 우크라이나 측은 군함의 가격을 6500만달러(약 960억원)로 추정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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