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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제약·바이오社 87% “새해에도 구조조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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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 87%가 새해에도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다 마무리됐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산업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와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 등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선비즈

일러스트 = 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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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결과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두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보다 업황이 개선된다는 응답은 33%였다. 2024년 전망 설문 때보다 개선 의견 비율(47.2%)이 줄었다. 같은 기간 전년과 유사할 것이란 응답은 32.6%에서 44.7%로 늘었다. 2024년보다 2025년 더 나빠질 것이란 답변은 22%였다.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기술 수출 증가가 꼽혔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란 응답은 지난해 50건에서 올해 67건으로 늘었다. 고환율 부담을 걱정하는 의견도 지난해 11건에서 올해 35건으로 증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약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연구·개발(R&D)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외 금리 인하 소식 지연 등으로 자금 조달 환경도 어려울 것”이라며 “법인세비용차감전 당기순손실이 자기자본 50%를 3년간 2회 이상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리스크(위험)도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성과를 기대하는 질환 분야에선 당뇨·비만, 뇌 질환, 종양학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신약 모달리티(Modality·약효 나타나는 방식) 중에선 표적 단백질 분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순으로 주목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흐름의 변화로 인수·합병(M&A) 증가라는 의견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시장 투자심리 개선 30% ▲기업공개 시장 회복 15% ▲VC 자금 유입 증가 8% 등이었다.

허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로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3상 결과와 노보 노디스크의 세미글루타이드 알츠하이머 치료제 3상 결과가 있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이들 임상이 성공적이라면 경구제형의 편의성을 해결하면서 만성질환 및 퇴행성 뇌 질환 분야까지 적용증이 확장돼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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