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시너지 기대”

메리츠증권은 2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계열사로 향하는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매출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16만2700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년간 개발해 최근 육군에 시제품이 납품된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을 행사했는데 이에 따라 지분율이 기존 14.7%에서 35.0%로 늘어나게 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하며 동시에 한종희 사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한다”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해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지난 5월 해체되며 삼성리서치 산하로 배치된 삼성전자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추진단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였던 오준호 CTO가 미래로봇추진단의 단장 및 삼성전자의 고문 역할을 담당할 예정으로 휴머노이드 중심의 개발 방향성이 확고해지며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또한 시너지협의체 출범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계열사향 캡티브 매출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확대된 글로벌 영업 인프라망을 활용하여 연내 수출 성사 기대된다”며 “올해 초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던 2족보행형 휴머노이드 공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으로 인해 소폭 지연될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 휴대용 디바이스-가전-로봇·휴머노이드의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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