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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찰받는 반려견
"동물병원에서 CT 촬영을 자주 하는데 동물은 사람과 달리 몸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촬영 범위 제 손이 포함되는 건 일상이죠."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반려동물 종사자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동물보건사 A 씨는 1일 이렇게 말했습니다.
A 씨는 "근무할 때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 부족하다"며 "CT 촬영 시 손이 항상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가임기인 20∼30대 여성들은 혹시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지난 5월∼10월 부산지역에서 일하는 애견미용사, 동물보건사 등 동물병원 종사자, 애견유치원 종사자 등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면접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산은 4가구 중 1가구(23.9%)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동물 관련 11개 업종의 사업체는 2024년 기준 2천925곳입니다.
최근에는 부산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반려동물 산업 육성에 5년간 1천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해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의 고용과 노동 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조사 결과 종사자 대부분은 안전 보건과 관련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동물병원에서는 엑스레이(X-ray)나 CT 촬영 장비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지만, 이와 관련한 안전성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동물산업 종사자 대부분이 젊은 여성인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에 불임이나 난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동물병원 종사자에 대한 안전 예방 교육과 관리가 시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로서 고충을 묻는 문항(중복응답)에서 낮은 소득(71%)과 반려동물에 의한 사고 및 감염(50%)이 가장 크다고 꼽았습니다.
이어 고객·보호자의 갑질(47%), 휴일 근무(29%), 일자리 부족·교육 기회 부족(19%) 순이었습니다.
또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입양자와 보호자 교육(52%)이 가장 중요하며, 노동법 준수에 대한 관리 감독(40%)과 노동 실태 조사(30%)가 적절히 진행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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