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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에르메스와 롤렉스,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일제히 올렸습니다.
오늘(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핸들 장식의 플랩백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는 824만 원에서 853만 원 올랐고, 라지 사이즈는 983만 원에서 1천17만 원으로 1천만 원대가 됐습니다.
인기 제품인 22백과 클래식백 라인 등의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나 추후 인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샤넬에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방, 주얼리(장신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올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버킨백 30사이즈 토고 가죽 소재 제품은 1천831만 원에서 2천11만 원으로 오르며 2천만 원대가 됐습니다.
주얼리는 에버헤라클레스 웨딩밴드가 다이아몬드 세팅의 로즈골드 소재 기준으로 255만 원에서 295만 원으로 15% 넘게 올랐고, 에버켈리(다이아몬드·플래티늄)는 740만 원에서 830만 원으로 12% 올랐습니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루이비통도 가격 인상이 예상됩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연초에 어디 한 곳이 올리면 뒤따라 가격을 줄줄이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분위기를 보다가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인상이 아니더라도 인기 제품 중심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구찌도 가격을 올리면서 마틀라세 수퍼 미니백은 189만 원에서 222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주얼리와 시계 주요 브랜드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반클리프앤아펠은 지난 3일 하이(고급)주얼리를 제외하고 전 품목을 4% 인상했습니다.
인기 제품인 알함브라 목걸이(오닉스)는 414만 원에서 430만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롤렉스는 지난 1일 5∼17% 인상했습니다.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오이스터스틸은 1천306만 원에서 1천373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태그호이어도 지난 6일부터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습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금값이나 환율 인상 영향도 있겠지만 각 브랜드 본사가 연초에 가격을 조정하다 보니 정례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연초에 인기 제품 위주로 가격을 올리고 분위기를 봐서 개별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격이 인상된 제품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의 정보공유 글이 쏟아졌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야 한다"며 "공급자가 가격을 올린다면 언제 얼마나 올리는지, 어떤 목록을 올리는지 공지해줘야 하는데 명품업계는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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