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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항생제 복용 고령자, 치매 위험 높을까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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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항생제는 감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장내 유익균까지 파괴하여 장내 미생물군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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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사용이 치매와 인지 저하 위험과는 연관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고령자가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치매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고령자를 5년간 추적 관찰하여 항생제 사용과 인지 저하 및 치매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항생제는 감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장내 유익균까지 파괴하여 장내 미생물군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교란은 장-뇌 축(gut-brain axis)에 영향을 미쳐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항생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젊은 성인보다 50% 더 높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은 큰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노년층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연구를 주도한 학자들은 "항생제 사용이 건강한 고령자의 인지 저하나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노인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수행된 대규모 임상 시험의 결과와 관련된 데이터인 ASPREE(Aspirin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를 활용해 치매가 없는 1만3천571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2년 동안 항생제를 최소 한 번 이상 복용한 그룹(63%)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후 항생제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세분화하고 5년간 인지 능력과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61명이 치매를, 2천576명이 인지 저하를 경험했지만, 항생제를 자주 또는 장기적으로 사용한 그룹에서도 치매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또한, 특정 항생제 계열과 치매 위험 간의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인지 건강과 관련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 및 연구 기관인 리:코그니션 헬스의 스티브 올더 신경학 상담의는 "이번 연구는 고령자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하지만 5년이라는 추적 관찰 기간이 짧은 한계가 있다. 치매는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10~15년 이상의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메디컬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동시에 올더 박사는 또한 치매 예방을 위해 지중해식 식단, 규칙적인 운동,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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