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엔비디아,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10억달러 투입...자체 생태계 구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는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는 등 자체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딜룸과 기업 공시 등을 토대로 엔비디아가 지난해 50개 스타트업의 자본 모집에 참여하고 일부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데 모두 10억달러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고객사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잠재 고객이 될 스타트업을 육성해 이들을 핵심 고객으로 성장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체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 최대 고객사들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이 각자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편 이 AI 반도체를 소비할 AI 스타트업들도 육성해 자체 수요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서 2023년에도 39개 스타트업들의 자본 조달에 참여했다. 2023년 한 해 투자 금액은 8억7200만달러였다.

엔비디아의 투자는 ‘핵심 AI’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 고성능 컴퓨터 인프라 수요를 갖춘 곳들로 엔비디아 AI 반도체 잠재 고객이기도 하다.

엔비디아가 대형 기술업체들에 AI 반도체 수백억달러어치를 팔아 마련한 90억달러 현금 보유액이 이들 잠재 고객 육성에 일부 활용되고 있다.

MS, 알파벳 등 대형 고객사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이들 AI 스타트업은 미래에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뿌린 돈은 구글에 비해서는 적었지만 MS나 아마존은 압도하는 규모였다.

경쟁당국 조사 부를까


엔비디아의 이런 행보는 역풍도 예고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돈으로 AI 생태계 경쟁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계 당국의 의구심을 부르고 있다.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빌 코바칙은 엔비디아처럼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 경쟁당국들이 조사에 나서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바칙은 엔비디아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신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배타성 확보’를 위한 것인지를 경쟁 당국들이 들여다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객사에 대한 투자는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투자, 인수 병행


엔비디아는 지난해 경쟁사인 AMD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 xAI에 투자했고, 오픈AI, 코히어,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의 자본 조달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산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업체인 인셉션을 통해 독자적으로 수천개 스타트업도 지원하고 있다. 인셉션을 통해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싼 값에 지원받고, 엔비디아 협력사들로부터 클라우드 용량도 일정 수준 무료로 제공받는다.

엔비디아는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AI 작업 관리 플랫폼 업체 런:ai 등을 인수했다.

또 AI 소프트웨어 업체 네뷸론, 옥토AI, 브레브.디브, 쇼어라인.io, 데시 등을 인수했다.

딜룸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의 인수 건수는 이전 4년 치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