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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문어발 사업 정리한 통신사들… AI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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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물류 등서 철수… 작년부터 AI분야에 수천억 투자

조선일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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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가 문어발처럼 뻗쳐 있던 각종 신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최근 수년간 5G 가입자 수 정체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새 먹거리를 찾겠다며 메타버스·NFT(대체 불가능 토큰)·물류 등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다음 먹거리로 꼽히는 AI(인공지능) 기술에 연간 수천억 원의 투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오는 3월까지만 운영한다. 이프랜드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 7월 비대면 플랫폼 열풍에 힘입어 출범했다. 하지만 2023년 1분기 118만명에 달했던 월간 이용자 수(MAU)가 지난해 11월 13만명대까지 줄어들자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초 출범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펫토닥’, 천문 전용 콘텐츠 서비스 ‘스타허그’도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KT 역시 그간 추진했던 여러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내비게이션 ‘원내비’는 오는 13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된다. 지난해 3월에는 물류 자회사 ‘롤랩’ 지분을 매각했고 NFT 발행 플랫폼 ‘민클’ 서비스도 종료했다. 둘 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 만이었다. 지난해 4월, 8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 서비스를 각각 종료했다.

LG유플러스도 2023년 10월 시작한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사업을 오는 19일부로 종료한다. 지난해 6월에는 K팝 콘텐츠 플랫폼 ‘아이돌플러스’, 9월에는 홈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홈트나우’를 종료했다.

이렇게 비용을 덜어낸 통신사들은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지난해부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람다·퍼플렉시티·SGH 등 AI 관련 기업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5년간 양사가 함께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분야에 2028년까지 최대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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