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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K패션 경기 암울하지만…업계, ‘새해 새판 짜기’ 안간힘 [위기돌파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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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 “패션 시장·의류 소비심리 지속 하락”
패션업계, 해외 사업 강화·사업 다각화·포트폴리오 재편 등으로 돌파구


이투데이

경기 침체 속에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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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패션업계는 2025년 새해에도 고민이 깊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대다수 소비자들이 의류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데다, 오락가락하는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내수 시장에서 쉽사리 매출 전망을 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업계는 새해 출구 전략으로 해외 시장 확대, 브랜드 재정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한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3%가 내년 소비 지출을 올해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소비 감소 예상 품목 중14.9%가 ‘의류·신발’을 꼽았다. 삼성패션연구소도 새해 패션 시장 전망의 주요 키워드로 ‘침묵의 불황’을 제시했다. 임지연 소장은 “저성장이 예고된 패션 시장, 의류 소비심리는 지속해서 낮아지고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자는 더욱 소비에 민감해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가속화, 경제적 불확실성, 변화하는 고객 행동은 많은 브랜드에 희망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주요 패션기업은 부진한 내수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사업 강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중국에 글로벌 브랜드 ‘준지’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작년 8월 중국 럭셔리 백화점인 SKP 베이징, 청두점에 팝업 매장을 열었고 같은 달 하이엔드 백화점 REEL 상해점 2층에 97.4㎡(약 30평) 규모의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9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리나센테 백화점 4층에 팝업을 진행했다. 준지는 중국을 발판 삼아 유럽, 북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는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뻗어갈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10월 일명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인디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했다. 북미, 일본, 동남아에서 인기인 브랜드를 확보, 신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기 직구 상품인 미국 뷰티 브랜드 ‘베어미네랄’과 최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LF는 올해 ‘헤지스’ 론칭 25주년 맞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030세대를 겨냥해 2021년부터 선보인 서브 브랜드 ‘히스(His) 헤지스’를 적극적으로 키운다. 미국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에임레온도르와 키스에서 경력을 쌓은 벤자민 브라운을 히스 헤지스의 영라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새로 영입했다. 또 헤지스는 현재 중국, 대만, 베트남에서 전개 중인 해외 사업을 중동, 인도, 유럽까지 확장할 계획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올해 전략은 글로벌 공략과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코오롱FnC의 글로벌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는 지포어 본사와 중국·일본에 대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육성, 2019년 첫선을 보인 신생 브랜드 ‘아카이브앱크’도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고 일본에 진출했다. 아카이브앱크는 코오롱FnC가 2019년 첫선을 보인 신생 브랜드다.

코오롱FnC는 부진한 브랜드는 철수하거나 재정비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신규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해 남성복 ‘프리커’와 여성복 ‘리멘터리’를 철수하고, 잭 니클라우스·헤드·엘로드 등 브랜드는 효율화를 위해 사업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대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의 어패럴 비즈니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2025년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디자이너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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