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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용산 참모 ‘항의성’ 일괄 사표…최상목, 수리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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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신년 참배를 마친 뒤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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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전원이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최 대행이 전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국정 안정을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를 보좌해야 할 이들이 ‘항의성 집단행동’을 한 것은 시기와 내용 모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의 표명은 최 대행이 전날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에 대한 ‘집단 항의’ 성격이 짙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직후 기자들에게 “권한대행의 대행 직위에서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의 집단행동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비판을 받았다. 보수 논객 정규재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위헌적 계엄을 모의할 때 그리고 파다하게 소문이 외부로 흘러넘칠 때 단 한명도 입을 뻥끗하지 않던 자들이 지금 와서 헌재 심리와 판결을 중단시켜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일을 요구하기에 이른다면, 이 자들은 국민의 공복이 아니라 윤석열 개인에 충성하는 사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대통령 탄핵을 막아보겠다고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하며 적극 항명하는 것은 새해 벽두부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최상목 대행은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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