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몽골·베트남과 함께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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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하장을 간략히 보도하는 데 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새해 축하 편지 전문을 상세히 공개한 점과 대비된다. 러시아 파병으로 맺어진 러북 밀착과 냉랭한 북중 관계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윁남사회주의공화국(베트남) 주석, 몽골 대통령, 따쥐끼스딴공화국(타지키스탄) 대통령, 뚜르크메니스딴(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벨라루씨공화국(벨라루스) 대통령이 연하장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연하장 발송 소식을 다른 나라 지도자와 한데 묶어 보도했으며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은 푸틴 대통령과의 연하장 교환 사실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연하장 전문을 1면에 실은 바 있다. 또 같은 달 31일에는 신문 2면에 김 위원장이 푸틴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각국 정상의 연하장 수신 소식을 내보내며 시 주석 다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언급했는데 올해는 푸틴 대통령을 훨씬 더 강조하는 모양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이상기류를 타고 있다는 신호는 지난해 수교 65주년을 맞아 선포한 ‘북중 우호의 해’에서도 드러난다. 북한 매체에서는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보도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30일 브리핑에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조 우호의 해 폐막식은 왜 열지 않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별도 폐막식 없이 수교 75주년을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쿠바혁명 승리 66주년을 맞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쿠바와 한국의 수교 이후 김 위원장이 쿠바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축전에서 언급한 ‘형제적 쿠바 인민’ ‘전통적이며 동지적인 친선 협조 관계’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 등의 수사가 올해는 빠졌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쿠바와 한국이 수교를 맺은 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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