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률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학과장(공군 정책발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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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이정률 교수와 12월 30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참사의 결정적 원인일까?
권애리 기자 : 여객기가 떨어지면서 먼저 로컬라이저 안테나라는 장비에 부딪히고 외벽에 충돌했다, 이렇게 국토부 브리핑에서도 얘기를 했거든요. 근데 그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지금 무안공항의 경우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흙 둔덕으로 된 위에 세워진 걸로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여기에 충돌한 게 사실상 폭발로 이어진 이유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정률 교수 : 일단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에서 300~600m 정도 떨어진 곳에다가 설치하는 안테나이고, 이거는 계기 비행 같은 거, 날씨 상황이 되게 안 좋을 때 활주로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그런 용도로 쓰이는 거죠. 어쨌든 활주로 바깥에 있는 거고요. 안테나에 부딪혔다기보다 이제 안테나를 세우는 둔덕이 있는데 그 둔덕은 충격 시에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소프트한 재료로 만들어야 된다라는 게 이제 규정에 나와 있습니다.
근데 이제 그 부분에 따르면 흙 같은 거, 이런 걸로 누가 봐도 소프트하다라는 것으로 돼야 되는데, 만약에 무안공항이 흙 둔덕 위에 콘크리트가 일부 이렇게 있었다면, 그 일부라는 거는 약간 코팅이나 이런 형태의 콘크리트면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이제 흙 둔덕이 있고 그 위에 콘크리트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충격에서 그 콘크리트가 역할을 했다면 그 부분은 좀 짚어봐야 되는 게 원래 규정상 소프트한 재료로, 물질로 만들어야 된다. 받침이죠. 받침을 그렇게 만들고 안테나를 세워야 된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확인을 해봐야 되는, 짚어봐야 되는 사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에 어긋났다?
(출연자는 운전 중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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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률 교수 : 말씀하신 그 콘크리트 일부 구조가 그 규정에 안 맞는 정도라고 판단을 할 수 있는지는 사실은 이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이런 해석 같은 걸 좀 해봐야 되거든요. 그거는 충분히 많은 검토가 있어야 됩니다.
권애리 기자 : 그래서 이게 지금 문제가 되면서 오늘 국토교통부 브리핑에서 관련한 얘기를 좀 했던데, 일단 김포랑 대구 같은 경우는 평지 위에 있고, 그러니까 만약에 비행기와 로컬라이즈 안테나가 충돌할 경우에 그냥 안테나는 쓰러지고 비행기는 미끄러져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이고, 여수랑 무안은 구조물 위에 세웠다라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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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률 교수 : 로컬라이저 받침이 보통 흙이어야 되는데 흙이 아니고 콘크리트다라고 하면 콘크리트 자체가 어느 정도 데미지를 줄 수 있느냐 항공기의 충격에, 그 부분은 전산 해석이나 실험이나 이런 것들로 나중에 영향성을 평가하는 절차가 조금 있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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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리어마운트ㅣ항공 문제 전문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 중)
상황을 보면, 기장은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동체) 착륙을 해낸 것 같아요. 활주로 끝까지 갈 때까지 비행기에 별 손상이 없었고, 불이 안 나죠. 그런데 비행기가 뭔가를 아주 세게 들이받으면서 화염에 휩싸입니다. 그게 승객들이 사망한 이유입니다. 저런 구조물이 저기 있으면 안 돼요. 저 ILS 안테나가 있는 자체는 일반적인 자리예요. 하지만 저렇게 딱딱한 구조물이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주종완ㅣ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브리핑 중)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해야 할 규정 같은 것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안에 어떤 재질이라든지 소재에 대한 어떤 제한들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말씀하셨는데, 블랙박스 자료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좀 더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 '이게 없었다면은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까지 얘기를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기록된 이 비행기의 속도가 267km/h였고요, 높이가 413m였거든요. 상당히 낮은 거죠. 상당히 낮은 고도에서 속도가 상당했던 걸로 좀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높이가 413m에 있을 때 시속이 267km/h나 되면서 이렇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내려오는 상황에서는 로컬라이즈 안테나가 있었던 둔덕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으면 이게 폭발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정률 교수 : 그렇죠. 비행기보다 더 단단한 물체가 앞에 지키고 있으면 그거는 이제 감속하는 데 효과가 없죠. 그러니까 비행기보다 훨씬 더 이제 약한 구조들 그런 것들은 비행기가 오히려 강하기 때문에 멈추는 데 효과를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런 재료들, 그러니까 흙 같은 것들로 하라고 규정에 나와 있는 이유가 만에 하나 활주로를 지나서 300~600m 떨어진 곳까지 착륙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그 데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조금 약한 재료들을 가지고 안테나를 세워라 이렇게 돼 있죠.
벽돌이 더 강하냐, 항공기가 더 강하냐, 아니면 콘크리트가 강하냐, 이런 건 두께나 사이즈나 이런 것들이 다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콘크리트도 되게 얇은 콘크리트일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그런 수치들을 정확하게 넣고 시뮬레이션을 다 해봐야 그래야 나오는 거지, 지금은 로컬라이즈 콘크리트가 손상에 직접적이다 하기는... 물론 영향을 끼친 부분은 없지는 않은 건 확실하고요. 그런데 그게 직접적이다 혹은 뒤에 있는 벽은 그냥 벽돌이었기 때문에 그거를 박았으면 괜찮았을 거다, 이거는 정확하게 과학적인 계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 과정이 한 몇 달 정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짧았을까?
권애리 기자 : 일각에서는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짧다, 2,800m 정도 되는데 이게 국제선 치고는 짧다'라고 하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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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률 교수 : 네. 다른 공항보다는 일단 규모가 작은 공항이기 때문에 짧긴 합니다. 그 대신 다른 공항들은 더 긴 착륙 거리를 요구하는 큰 비행기들을 운영하기 때문에 긴 거거든요. 그러니까 무안공항은 작은 비행기들만, B737-800 같은 경우에는 작은 비행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운행하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짧지만, 공항을 만드는 규정이나 법에는 저촉되지 않는 정도의 규모라고 알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해독은 언제쯤 이뤄질까?
권애리 기자 : 블랙박스를 국토부 조사단이 회수를 했는데 이거 분석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게 되죠 보통?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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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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