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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다급한 일본제철, 바이든에 새 제안…US스틸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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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7일 바이든 결정 앞두고 제안

“美정부, 생산능력 축소시 거부권 행사 가능”

WP “바이든, 트럼프에 최종 결정 넘길수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제철이 향후 US스틸의 생산 능력이 축소되면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일본제철(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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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가 입수한 일본제철이 백악관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검토 패널의 승인 없이는 향후 10년 동안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의 생산 능력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제철은 또한 일리노이 그래나이트 시티에 있는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공장에 대해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생산 능력을 유지하겠다고 제안했다.

WP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이 해당 문서에서 “생산 능력 유지에 대한 이 같은 보증으로 일본제철은 US스틸 및 노조 소속 직원들에 대한 약속의 철통 같은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반대로 인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US스틸은 기존 노조를 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 이전 전략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제안은 “US스틸이 일본제철에 매각될 경우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미국의 국가 안보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위원회 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1월 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를 표명했다.

다만 백악관의 숙고가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행정부에 최종 결정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익명의 복수 당국자와 업계 임원을 인용해 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인수 승인 조건으로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 보전 등 추가 승인 조건 등을 요구할 수 있고 이러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 내달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이후로 최종 결정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미철강노조(USW) 내에서도 US스틸 매각을 둘러싸고 분열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도 US스틸 매각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이달 초에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1조 92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노조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일본제철은 US스틸 미국 내 사업장에 27억달러(약 3조 97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2026년 9월 만료되는 노조와의 계약 기간 동안 해고나 공장 폐쇄 배제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US스틸 주가는 이날 9.54% 상승 마감했다. 2024년 한해 동안 US스틸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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