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지 건립 러시…매장 수도 가파른 증가세
국내 베이커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동남아 위주의 해외 사업에서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K-베이커리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미국(33.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11.3%), 일본(9.5%) 등 순이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가 북미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의 인기, 이른바 ‘K-시리즈’의 위상이 매우 높다”며 “상품개발 및 현지화 노력으로 베이커리 본고장을 뛰어넘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 수는 2022년 455개, 2023년 500개, 2024년 608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뚜레쥬르 역시 2022년 368개로 시작했던 해외 매장 수가 지난해 연말 기준 약 560개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파리바게뜨는 미국 25개 주에 188개 매장을 두고 있고, 뚜레쥬르는 27개 주에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사 모두 최근 3년 새 미국 매장이 90% 이상 증가했다. 뚜레쥬르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개수를 1000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진 결과, 지난해 1~11월 베이커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억400만 달러(약 5920억2000만원)로 집계됐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과자 수출액은 2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1% 증가했다. 파이·케이크·페이스트리·와플 등 빵(6100만 달러)은 18.9%, 반죽·프리믹스 등 베이커리 재료(5000만 달러)는 9.7% 늘었다.
먼저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 벌리슨시에 약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계획된 부지 면적은 약 15만㎡(4만5000평)로 SPC그룹의 최대 규모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예정이다. 존슨카운티와 벌리슨시 지방정부는 이번 공장 유치를 위해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공장 건설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공급될 제품을 현지 생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향후에는 파리바게뜨가 진출할 예정인 중남미 지역 물량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SPC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립의 해외 생산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인사를 내고 조직을 정비했다.
실제 SPC그룹은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을 개최했고 10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블루어 스트리트점을 열며 글로벌 600호점에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앞서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54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뚜레쥬르 신공장은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포함해 연간 1억개 이상의 베이커리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 시장 포화 및 브랜드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 확신에 따라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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