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BYC 빌딩서 화재…지하층·옥상으로 차분히 대피
부상자 대부분 단순 연기흡입으로 병원 이송
성남 야탑동 복합건축물 화재.(사진=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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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37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복합상가건물인 비와이씨(BYC)빌딩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 주방 쪽에서 시작돼 배기 덕트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이 빌딩은 음식점과 판매시설, 소매점, 수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어 평소 이용객이 많은 곳으로 화재 발생 당시 300명이 넘는 사람이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 당시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의 긴박했던 사연이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발생한 빌딩 지하 1층에 있는 수영장 보조 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오후 4시 30분 무렵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김씨는 아이들을 수영장 풀에서 나오게 한 뒤 이들을 데리고 비상계단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하지만 수영장 이용자 수십 명이 계단을 내려갈 땐 이미 바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욱한 연기가 깔려 있어 탈출이 어려웠다.
김씨는 “미처 수영복을 갈아입을 새도 없어 다수가 간단한 옷가지만 걸친 채 비상계단으로 뛰어갔다”며 “이미 위층에서 까만 연기가 쉴 새 없이 내려오고 있어 모두 아래층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수영장에서 대피한 이들은 지하 3층 주차장으로 대피해 한동안 모여 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김씨는 “밀폐된 수영장에 아이들을 비롯한 인원이 많이 모여 있던 상황이라서 대형 인명 피해가 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는데 크게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들었다. 정말 다행스럽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같은 건물 지상층에 있던 사람들 상당수는 옥상으로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당시 이 건물 6층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모(35) 씨는 화재경보기가 울리자마자 동료 직원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린 뒤 다 같이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씨는 “비상계단 두 곳 중 연기가 그나마 덜한 쪽을 택해 같은 층에서 일하던 다른 업체 사람들과 다 같이 뛰어 올라갔다”며 “이후 옥상에서 수십 분가량 대기하다 보니 소방대원들이 구조하러 왔고, 이후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했다”고 말했다.
인명 수색에 투입된 소방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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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방당국은 건물 내에 다수가 고립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4시 43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그리고 장비 84대와 인력 268명을 동원한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1시간 10여 분 만인 오후 6시 1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집계된 부상자는 총 130여 명이나 모두 단순 연기흡입 등으로 인한 경상으로 분류됐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지상 1층에서 난 불이 건물 뒤편 외부 주차장 쪽으로 번져 연기가 밖으로 배출되면서 실내 유입이 적어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수습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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