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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미국·AI·월배당'이 대세였던 ETF, 2025년 투자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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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수익률 197.07%
2차전지 ETF들 수익률 하위권
"트럼프 2.0 시대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2024년 수익률 상위·하위 ETF/그래픽=이지혜


'미국 주식, AI(인공지능), 월배당'

2024년 ETF(상장지수펀드)를 이끌었던 키워드다. 미국과 AI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지난해 수익률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대표적인 월배당 상품인 커버드콜 ETF에는 6조원이 몰렸다. 운용업계는 올해도 AI의 질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또 트럼프 2.0 시대의 변화와 불확실성을 회피할 수 있는 자산 배분 상품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AI ETF 질주…2차전지 ETF 후진

1일 머니투데이가 ETF 점유율 상위 8개 자산운용사(삼성·미래·KB·한국투자신탁·신한·키움투자·한화·NH-Amundi)를 대상으로 지난해 ETF 시장 특징과 내년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ETF 시장은 미국·AI·월배당 상품이 견인했다.

지난해 수익률 1위 ETF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로 한해 동안 누적 수익률 197.07%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기초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은 수익률 176.33%로 2위에 올랐다. 이외에 △KODEX 미국서학개미 98.89%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97.25%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 91.21% 순이다.

반면 전년 에코프로비엠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주목받았던 2차전지 ETF는 수익률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가장 수익률이 낮은 ETF는 -77.91%를 기록한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수익률 -75.80%),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63.28%), ACE 포스코그룹포커스(-56.48%) ETF등은 2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값싼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 탓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김종협 키움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2008년 이후 미국의 성장률은 여타 선진국보다 높은 상황이고, AI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술로 꼽힌다"며 "이에 관련 ETF 수익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2차전지의 경우 무역장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실제 밸류에이션보다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혼돈에 빠지자 투자자들은 지속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월배당 ETF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ETF 174개 중 23개가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는 6조70000억원으로 1년간 순자산이 약 6조원 증가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각 운용사들도 기존의 커버드콜 대비 향상된 구조, 다양한 기초자산, 옵션(제로데이트옵션 등) 등을 활용하면서 여러 ETF를 출시했다"며 "이제 월배당은 하나의 강력한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새해 키워드는 '트럼프 2.0, AI, 자산 배분'

운용사들은 올해 키워드로 △트럼프 2.0 △AI △자산 배분을 꼽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강력한 정책을 펼칠 예정인 만큼 이를 중심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삼윤 한화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트럼프 2.0 시대에 눈여겨봐야 할 업종은 LNG밸류체인, 조선, 방산"이라며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을 감안하면 원전 혹은 원자력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을 사용해야 하고, 전력인프라와 발전원이 중요해진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원전의 활성화는 정해져 있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AI는 앞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란 예측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I를 통한 세상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국가 측면에서는 미국,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전력인프라 등의 본격적인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도 지정학적·정치적 문제 등 투자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ETF를 통한 자산 배분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른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계속되는 상승장에 따른 투자자들의 헷지 수요로 버퍼ETF류와 같은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상품의 출현도 예상된다"며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채권혼합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협 본부장도 "해외주식과 국내 또는 해외채권이 혼합된 혼합형 ETF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산 배분의 차원에서 국내 증시에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투자할 만한 업종은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AI, 방산, 조선, 바이오, 피부미용 등이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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