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왼쪽),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가운데) 둥이 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논의하고 있다. 202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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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음성기록장치(CVR) 데이터 추출을 마치고 녹취록 작성까지 진행되고 있다. 작성은 수일 내로 끝마칠 전망이지만, 내용 공개 여부는 미정이다. 비행기록장치(FDR)는 오는 6일 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3일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응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주 실장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치고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유가족 대상 현장 브리핑에서 사조위 관계자가 CVR 내용 일부를 유가족에게 공개할 수 있다고 한데 따라 일반 국민에도 공개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겠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주 실장은 "CVR 녹취 완료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수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공정성과 객관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련 내용 공개를 사조위와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조사는 더욱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무안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사고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GE에서 1명의 조사관이 추가 합류하기도 했다. 이로써 총 23명이 사고를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원인 규명의 핵심 축인 FDR의 미국 이송은 오는 6일 이뤄질 예정이다. 사조위 측 조사관 2명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운반해 자료를 추출할 계획이다. 도착 후 즉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FDR이 보관 중인 데이터양 등에 따라 추출 등 소요 시간을 볼 수 있어 현재 단계에선 조사에 얼마나 걸릴지 예단하긴 어렵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한편 국토부는 계속해서 논란이 되는 무안공항 19 방향 활주로 끝단의 둔덕과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LZZ) 설치 규정 위반 의혹에 대해선 항공 분야 전문가를 섭외해 의견을 묻고 있다. 로컬라이저를 비롯해 무안공항 시설 관련 도면은 현재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실장은 "로컬라이저 관련해 국제 기준 해석에도 여러 의견이 있고 내용도 방대하다"며 "조사 내용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면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검토 후 말씀드려 혼선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안을 포함한 여러 공항의 설계도면은 항공청이 보관하고 있어 금방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사고 원인의 조사를 위해 살펴보겠지만,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는 만큼 충분히 논의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무안=뉴스1) 오대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사고 기체의 꼬리 부분 인양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202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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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공사 이전까지 로컬라이저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기둥 부위가 흙으로 된 둔덕 위로 드러나 보였으나, 공사 이후 콘크리트 상판을 덧대 지지대를 보강하고 이를 흙으로 덮은 것으로 전해지며 '부서지기 쉽게' 하라는 당시 권고를 무시한 설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발주는 한국공항공사가 했으며, 설계사가 상판 보강 등의 내용을 설계서에 담아 준공 설계 납품했고 실제 시공으로 연결됐다"며 "지반을 보강하라는 내용은 과업지시서에 없었으며,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흔들리니 이를 안전하게 고정하기 위해 상판을 설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 국내 11개 항공사 CEO가 참석하는 영상회의를 개최해 안전관리를 지시했다. 또 사고기와 동일기종을 운영하는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 점검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해 실시한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기존 안전점검에서 엔진과 랜딩기어 이상 유무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최근 제기된 정비시간준수 여부, 부품 문제와 여분 정비용 부품 확보 등 추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점검을 연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사망자 179명 전원의 신원은 확인됐으며, 오전 7시 기준 임시안치소에 137명이 안치됐으며, 42명은 장례식장으로 이송을 마쳤다. 상황지원센터에서는 위령제 추가 개최와 분향소 운영 연장을 논의하고 있으며, 유언비어·비방글 차단 등 유가족의 현장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조치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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