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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정구민의 톺아보기] CES 2025, 이미 와 있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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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사들의 최신 기술을 만나는 CES 2025

세계 최대의 기술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CTA는 '연결하고, 풀고, 발견하라: 뛰어들어라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를 CES 2025의 모토로 발표했다. 'CES 2025에 방문해 최신 기술의 흐름에 뛰어 들어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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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모토 [사진=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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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는 특히 인공지능의 흐름에 따른 전 산업의 변화를 강조했다. 2024년에는 인공지능에 따른 산업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 수상이 상징하는 것처럼 AI의 진화는 모든 산업에 걸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CTA는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미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키워드들도 모두 인공지능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황이다. AI는 소재, 제약 산업을 바꾸고 있으며, 물리, 기계, 로봇, 자동차 시장의 발전도 이끌고 있다.

AI 발전을 이끌고 있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전시와 함께 전통 산업과 스타트업 등에서 AI를 중심으로 산업을 혁신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CTA 측은 인공지능이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스마트홈 등 여러 산업과 융합하면서 산업 발전을 이끄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요 기술적 키워드

CES는 전시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중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CTA는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미래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의 4가지 키워드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CTA는 이 네 분야에서 많은 혁신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스마트홈, 인간보안, 접근성도 추가적인 4가지 키워드로 볼 수 있다. CES 2025에서는 관련 주제들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키워드로는 푸드테크, 애그테크, 뷰티테크, 펫테크 등을 들 수 있다. 이 키워드들은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 분야이며, CES2025에서는 뷰티, 패션, 반려동물 등의 분야에서 혁신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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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핵심 키워드 [사진=정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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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전시 – 인공지능, 모빌리티, 스마트홈

주요 대기업에서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의 전시와 발표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 중심의 인공지능, 우리나라 업체들 중심의 스마트홈, 주요 자동차사 중심의 모빌리티 전시가 대기업 전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CES 2025에는 엔비디아, 메타, 구글, 아마존, 퀄컴 등 AI 발전을 이끌고 있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사용자를 도와 일정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진화가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 프로세서, 생성형 AI 모델, AI 에이전트 등 빅테크 기업의 전시 및 발표 경쟁도 예상된다. 엔비디아 AI 프로세서 블랙웰 및 HW와 SW 생태계, 구글의 제미나이 2.0과 6세대 TPU와 웨이모 자율주행차, 메타의 라마 3와 메타 AI, 아마존의 트라니엄 3 프로세서와 멀티모달 모델 노바 등 각 업체들의 핵심 이슈가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CES의 핵심이 되어 왔던 가전 전시에서는 삼성과 LG의 전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메타 표준의 확산이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싱큐 기반의 연결된 가전 생태계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사들 중에서는 미국 자동차사들의 불참 속에서 독일과 중국 자동차사들이 눈에 띈다. 주요 자동차사들의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플랫폼 발표와 전시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 분쟁을 뚫고 참가하는 중국 지커와 샤오펑 등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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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엔비디아, BMW, 웨이모, 삼성, 엘지의 주요 전시와 발표 예상 [사진=각 사, car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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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혁신상 및 시사점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CES 2024 대비 혁신상 출품 수가 5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수상작은 단 4개 증가하면서 혁신상 수상 업체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점유율은 CES 2024 약 43%(최고혁신상 1개, 혁신상 15개)에서 CES 2025에서는 약 60%(최고혁신상 1개, 혁신상 23개)로 증가하며 내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나 LLM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혁신상이 적었던 점은 아쉬운 점이다. 웅진 씽크빅은 독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독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북스토리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빌린트의 온디바이스AI칩과 폴라리스의 문서작업 AI 에이전트가 기반 기술과 플랫폼 측면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우디오랩(영상에 맞는 음악 추천 및 배치), 케이엘큐브(수화통역), 트리플렛(맞춤형 AI 광고)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디지털헬스 분야는 인공지능, 센서 기술,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큰 성장을 이뤄 나가고 있다. 특히, 진단에서 치료로의 발전이 주목된다. 혁신상 측면에서는 진단 기술과 치료 기술이 주가 되었다. 특히, 비침습 또는 비접촉 센싱 기술에서 많은 업체들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코리아ITS는 비침습 당화혈색소 관련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국민대학교 김기두 교수 연구실에서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한양대학교 김기범 교수 연구팀의 티디 스퀘어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청각, 시각, 촉각 시스템을 가상현실과 결합하여 인지 치료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CES 2024에 이어 친환경-자율주행-SDV-LLM-기기 확산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상 측면에서는 고성능 센서 및 자율주행 응용, 실내 공간을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주가 됐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센서 업체들인 에스오에스랩(라이다), 비트센싱(레이더), 써모아이(열화상 카메라)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딥러닝 기반으로 라이다 데이터를 카메라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자이스는 홀로그래픽 물질을 유리창에 입혀서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디스플레이와 차량 실내 공간 관련으로 우리나라에서 LG이노텍(전조등 조명), 씨아이티(투명 안테나)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자동차 주요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HL만도도 차량 기술 분야와 HS4A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정화기술, 친환경 에너지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 폐기물 재활용 기술, 배터리 관련 기술 등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미국의 바터(VVater)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물 정화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솔라리노도 물 정화 기술로 CES 2024에 이어 혁신상을 수상했다. 배터리 관련으로는 삼성SDI가 고성능 배터리 기술과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로 3개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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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한양대, 바터, 에스오에스 [사진=각 사, C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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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인공지능이 바꾸는 시장 변화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320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 후보 물질 중에서 18개를 골라내는 데 생성형AI 기술을 통해서 단 80시간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기존 실험실에서는 20년이 걸려야 할 실험을 단 80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은 화학, 소재, 제약 분야와 함께 물리, 기계, 로봇, 자동차 시장 등 전 산업을 크게 바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TA도 관련하여 CES 2025에서 생산성 관련 이슈를 주목해 볼 것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개인과 회사의 생산성 향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LG, 현대,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과 많은 스타트업들이 참가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약 47% 정도의 혁신상을 차지하여, CES 2025의 주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의 산업 변화가 강조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CES 2025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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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교수 [사진=정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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