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그 어느때보다 엄중한 상황…농정과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신년사

먹거리 민생 안정에 전력다할 것

쌀 산업, '적정 생산·고품질·소비 확대' 추진

K-푸드·스마트팜 등 농식품산업 수출영토 확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지만 비상한 각오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1일 밝혔다.

송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민생 안정과 당면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농업·농촌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농정과제들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자료사진)

농식품부는 우선 국민들이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도록 철저한 농산물 수급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송 장관은 "이상 기후로 농산물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수급관리 거버넌스를 통해 생육을 점검하고, 약제 공급과 기술 지도 등을 지원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위기가 발생할 경우 발 빠른 대처를 위해 노지채소 위주의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2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또 드론과 농업위성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예측·관측을 고도화해 사전 수급조절에 활용하는 한편, 여름배추와 사과 등 주요 품목의 재배적지 신규 확보, 기후 적응을 위한 품종·재배기술 개발, 재해 예방시설 확충 등 생산시스템도 개편할 예정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에 나선다. 송 장관은 "설 명절에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사과·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겠다"며 "특히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은 사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환율·공급망 위험에 따른 식품·외식 물가 상승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대비해 가공식품 원료 할당관세 품목을 10개에서 12개로 확대하고, 원재료 구매자금 지원 품목도 늘린다. 또 배달플랫폼의 높은 중개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체의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배달앱을 구축하고, 절감된 수수료가 가격에 반영되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송 장관은 농업인의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과 함께 식량안보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만성적 공급 과잉으로 쌀값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 생산, 고품질 쌀 생산, 쌀 소비 확대'의 방향으로 쌀 산업의 근본적 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그는 "직불제는 5조원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초소득을 강화하고 경영 위험을 고려한 선진국 수준의 소득·경영 안전망을 안착시키겠다"며 "기본형 공익직불제 도입 후 처음으로 면적직불금 지원단가를 5% 인상하고, 친환경농업 직불도 7년 만에 단가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 수출 확대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최근 한류 대표 주자로 각광받는 K-푸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등을 활용해 농식품산업 수출영토를 확장하겠다"며 "전후방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플러스(+)가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중동 등 신시장뿐만 아니라 미·중·일 2선 시장까지 수출 거점화해 판촉·물류 등을 지원하고 대외 리스크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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