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블록체인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인물을 꼽자면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던 장현국 대표는 연초,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수개월의 잠행을 마친 그는 지난해 연말, 액션스퀘어 대표로 다시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새해를 맞아 테크M은 장현국 대표를 만났다. 위믹스를 떠나게 된 이유와 액션스퀘어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1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실 장현국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스타트업 창업과 상장사 인수라는 두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자본도 덜 필요하고, 본인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한정된 자원을 집중해서 사용해야 한다. 상장사를 인수하면 자원확보가 더 용이하고 외부 투자할 여력도 생긴다. 다만 지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두가지 선택지 속에 장현국 대표는 상장사 인수를 택했다.
"사업을 구상하는 동안 저에게 연락주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제가 초기 게임 개발사에 투자해서 성과를 많이 본 경험(시프트업,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매드엔진 등)이 많지 않습니까. 자연스럽게 투자를 받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여러 경쟁력 있는 개발사에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려면 스타트업 보다는 상장사 인수가 더 적합했습니다. 여러 회사와 얘기했고, 액션스퀘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현국 액션스퀘어 공동대표가 테크M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액션스퀘어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현국 대표의 액션스퀘어는 1월부터 바쁘게 움직일 예정이다. 먼저 1월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을 설립할 장소는 스위스 추크시다.
"추크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재단이 있는 곳입니다. 가상자산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추크에서 제대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가장 빨리 하려면 케이만 등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미카' 법안 등으로 가장 앞정서서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곳입니다. '미카'의 모든 규제를 준수하며 사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1월 중으로 재단 설립이 마무리되면 2월에는 가상자산을 발행할 생각입니다. 자체 메인넷을 구축한 뒤 가상자산 지갑,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탈중앙화거래소(덱스)도 완성해서 가상자산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장현국 대표는 전 직장에서 '위믹스 사업'을 하면서 누구보다 가상자산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가상자산을 유동화했다고 지적받으면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재상장시킨 경험도 있다. 다시 말하면 투자자들이 어떤 가상자산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러 경험을 통해서 가상자산 보유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알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투자자들의 바람을, 우리 플랫폼에 녹아들게금 설계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말하자면, 제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가상자산 갯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갯수가 고정인, 절대 늘어나지 않는, 고정 공급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제로 민팅이죠. 제네시스 토큰 민팅, 그 이벤트 하나로 끝입니다. 추가 발행은 절대 없습니다."
당연히 가상자산이 발행되면, 가상자산이 거래되는 거래소가 필요하다. 제네시스 토큰 민팅이 이뤄지려고 해도 이른바 가상자산거래소공개(IEO)를 위한 거래소가 필요하다.
"1월부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와 만나 이야기를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더 글로벌에 포커스를 두려고 합니다. 재단도 스위스고, 게임은 어차피 한국에서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가상자산 상장, 거래, 유통 모두 해외에 집중합니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거래소 입장에서는 기술적으로 '티커'만 올리면 상장이 됩니다. 누구나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단설립과 가상자산 발행이 완료되면, 이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바로 게임 출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현국 대표는 3월이면 첫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게임은 외부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을 보고,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개발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준 플랫폼이 없었죠. 그런 개발사 중 하나가 첫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은 굉장히 독특한 상품입니다. 우수한 개발자들에게 돈을 많이 주면서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라고 해도 그런 게임은 나오지 않습니다. 개발사가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게임, 개발사가 소위 '마음이 동해야' 잘 만든 게임이 나옵니다. 이런 개발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숙제죠. 1월중에 개발사 투자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프 더 그리드'라는 게임을 예로 들었다. 배들그라운드 스타일의 슈팅게임으로 에픽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달성하며 포트나이트와도 경쟁했던 게임이다. 이 게임은 트리플A 게임으로 개발만 5년이 걸린 대작인데, 이 게임 안에서 토큰을 활용해 아이템을 거래하고 강화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게이머는 게임 안에 블록체인이 적용돼 있는지도 모르지만, 토큰을 거래하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미르4나 나이트 크로우를 보면서 MMO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슈팅게임까지 가능할지는 몰랐죠. 이렇게 게임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프 더 그리드를 본 게임 개발자들이 또다른 시도를 하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문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죠."
허준 기자 joon@techm.kr / 이수호 기자 lsh599688@techm.rk
<3편에 계속>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