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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정쟁은 일단 미룹시다”…휴전모드 들어간 국회, 참사 수습·민생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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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권영세·이재명 첫 회동
민생 다룰 여야정 협의체 합의
野 제안한 추경도 논의 나설듯
피해자 가족 지원대책도 한뜻

禹 “정치인으로서 면목 없어”
權 “정치의 복원 반드시 필요”
李 “정쟁보다 중요한 일 집중”


매일경제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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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정부협의체’ 구성에 31일 전격 합의했다. 여야는 또 전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수습 지원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항공기 참사가 정쟁에 함몰됐던 정치권의 협치 가능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국정협의체는 국회와 정부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정협의체는) 이미 여야 간 합의된 부분이 있지만 최근 상황 때문에 실무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외교·안보·통상·민생·경제 등 모든 부분에 걸쳐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에선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국회의장실에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해선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를 먼저 진행한 뒤 안건을 정리한다. 이후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여하는 국정협의체가 출범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실행은 원내대표 단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언급해 온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추경 논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제안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회담에서 이 대표가 추경을 제안했고 권 위원장이 당에서 논의해보겠다고 했다”며 “이런 논의도 국정협의체에서 다뤄질 내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또 국회 차원에서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항공기 참사 피해자 가족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대책위를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제주항공 참사 수습TF(태스크포스) 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 등 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도 구성하기로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현장 상황이 혼란스러워 여야가 따로 대책을 내면 그 자체로 혼선될 수 있다”며 “가급적 한목소리로 여야가 사고를 수습하고 피해자 가족 지원대책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신원 확인과 검시·검안 작업이 더디다는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데 필요한 책임자 면책 등 방안을 국회가 검토한 뒤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우 의장 주재로 전날 임명된 권 위원장 상견례 성격으로 마련됐다. 세 사람은 참사 수습을 위한 협력과 국정협의체 등을 통한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우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경제와 민생, 외교통상, 안보에 국회·정부가 국정협의체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 우리 국민이 너무 힘든 심정으로 연말을 보냈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송구스럽고 면목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서도 “유가족과 국민이 보시기에 국회가,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만드는 데 여당으로서, 비록 소수당이지만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중심이 되는 국회는 국회 본연의 일을 할 때”라며 “정치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정치 복원의 첫 단계로서 국정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정치가 국민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걱정거리를 덜어드려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회 안에서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국정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 안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게 되면 정쟁적 요소가 있는 것보다는 민생과 경제, 안보, 외교 같은 당장 중요한 일들에 집중하는 방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모두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양당 대표는 여야가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이 자리 외에도 수시로 만나 국정에 관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 위원장에게 “앞으로 더 협력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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