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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필사적 저항했지만…'테라·루나 사태' 주범 권도형 결국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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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23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나오고 있다./AP=뉴시스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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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테라폼랩스의 창업자인 권 씨는 2022년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약 50조 원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는다. 한국 법무부는 "범죄 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매체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한국 국민 권도형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 씨는 몬테네그로 법무부 결정에 따라 사기 등 혐의에 대해 미국에서 형사 절차를 진행할 목적으로 미국의 법 집행 기관에 인도됐다"라고 덧붙였다.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한 달 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출국해 11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였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코스타리카 국적의 위조 여권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현지 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후 권 씨는 형기를 마쳤지만, 금융 사기 혐의를 수사하던 한국·미국 정부가 동시에 신병 인도를 요구하면서 몬테네그로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구금 기한이 연장됐다가 구금 기한 만료로 출소해 외국인수용소로 옮겨졌다.

앞서 한국 법무부는 권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다음 날인 지난해 3월24일 범죄인인도를 청구한 이후 몬테네그로 현지 출장, 실무협의, 의견서 제출 등 범죄인의 국내 송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 3~6월 몬테네그로 1심과 2심 법원은 '권도형 신병을 대한민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 9월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범죄인 인도 청구가 경합하는 경우 범죄인이 송환될 국가는 법무부 장관이 결정해야 한다'고 최종적으로 판시하며 해당 사건을 몬테네그로 법무부로 송부했다.

이에 보얀 보조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최종적으로 미국 측에 권도형의 신병을 인도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법무부에서 권 씨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한 뒤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법무부는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인이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범죄인이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얻은 범죄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하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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