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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이태원 참사

"그 참담함, 잘 알아"…무안공항 달려간 '이태원 참사' 유족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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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머니투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을 만나 애도를 전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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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명이 3일 제주항공 2216편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기 위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이날 오후 2시44분 무안국제공항에 들어선 이들은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먼저 찾았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두 손을 모은 채 경건하게 분향소에 들어가 국화를 건넸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보라색 목도리를 착용했다.

이태원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나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머무는 텐트를 지나며 고개 숙이고 흐느꼈다. 공항 1~2층에 조성된 추모의 계단을 오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제주항공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협의장에 이르기까지 200m쯤 걸어가며 유가족들은 서로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협의장에서 2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이 끝난 뒤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내려오는 것 망설였지만 같은 참사 유가족으로 가족 잃은 참담함 잘 알기 때문에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은 현실감이 없고 일어나는 일들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 유가족들도 당시 똑같은 마음이었고, 제주항공 참사를 지켜보면서 다들 굉장히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당국 및 주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다행이지만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 안됐는데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저희는 지금까지도 2차 가해 공격을 많이 받고 있지만 초기에는 정말 견딜 수 있는 여력과 힘이 부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유가족을 만나 2차 가해를 잘 극복해달라 했고 저희도 유가족을 계속 지켜보며 아픔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움 드리겠다"며 "제주항공 참사는 시신 훼손이 심해 가족을 찾는데 애를 많이 먹고 있다고 들었다. 잘 수습해서 가족들에게 돌아가 장례부터 치르고 다른 상황들을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와 제주항공 유가족들이 똑같이 느끼는 숙제"라며 "같이 이야기하면서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다른 대책이 필요할 때 저희가 도움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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