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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美전문가 "활주로 구조물, 부서지기 쉬워야…무안공항 설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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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활주로 끝에 있어 사고 키웠다"

뉴시스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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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자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공항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피해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비영리단체 '비행안전재단'의 하산 샤하디 회장은 "이번 사고는 매우 복잡하며 조사관들이 조사해야 할 수많은 요소가 관련돼 있어 그 원인을 조각조각 모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공항, 활주로 인근 구조물의 배치는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관리되며, 조사관은 이러한 표준을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활주로 근처 구조물은 충돌을 대비해 '부서지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전직 비행기 조종사인 더그 모스는 "공항의 레이아웃, 즉 배치가 이번 사고의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활주로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활주로가 약간 경사져 있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봤지만, 이것(무안국제공항)이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또 활주로 끝에 있는 구조물을 두고 "언젠가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WP와 인터뷰한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며 "사고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을 보면 조종사가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며 "그들은 활주로에 아름답게 착륙했고, 그 구조물이 없었다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추락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활주로 끝에 있어서 사고를 훨씬 치명적인 방향으로 키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지적은 다른 외신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 편집자는 "사고 여객기가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탑승객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영국 공군 소속 조종사와 비행 강사로 근무했으며 영국 왕립 항공학회에서 최우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적 있는 항공 문제 전문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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