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딩기어 이상·활주로 이탈·외벽 충돌·화재 유사
보잉 737 기종도 사고 발생 항공기와 동일
누리꾼들 “예견된 참사인 것 아닌가”
보잉 737 기종도 사고 발생 항공기와 동일
누리꾼들 “예견된 참사인 것 아닌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26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상황을 가정하고 안전 훈련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출처=유튜브 안전한국훈련 채널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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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79명이 숨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1년 전 해당 사고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상황을 가정하고 안전 훈련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재조명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착륙 당시 여객기의 랜딩 기어 고장으로 기체 통제가 어려워지자 기장이 정상 랜딩을 포기하고 랜딩 기어 없이 몸통으로 착륙하는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에 설치된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과 동시에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26일 이와 매우 유사한 상황을 가정하고 안전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해 12월 12일 유튜브 행정안전부 ‘안전한국훈련’ 채널에는 ‘2023년 안전한국훈련(무안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2023년 10월 26일 15시쯤 망운면 소재 무안공항에서 스카이항공사 소속 B737 123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 이탈 및 건물 외벽과 충돌, 화재 사고 발생’이라는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은 재난 상황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 종합훈련인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해마다 실시하는데, 무안군은 지난해 공항에서 안전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한 훈련을 시행한 것이다.
해당 훈련 영상 속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점,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충돌한 점, 화재가 발생한 점 모두 지난 29일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와 동일한 양상을 띠고 있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무안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이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인 둔덕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번 사고가 해당 영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훈련 시 활용한 비행기 기종인 보잉 737 또한 사고가 발생한 기종과 동일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견된 참사’였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이거 보니 인재였다”, “소름 돋을 정도로 판박이”, “무안공항에서 거의 똑같은 내용의 사고가 벌어졌다”, “벽 박을 게 예상이 됐으면 훈련을 할 게 아니라 교체를 했어야 한다”, “훈련까지 해놓고서 그 벽을 방치하다니 통곡할 일이다”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 7일 오전 5시까지 폐쇄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국토교통부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 기록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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