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신년사로 본 올해 건설업 키워드
복합적 악재 지속…불필요한 비용 감축
안전·품질 최우선 주력 '지속성장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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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전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앞으로 3년 가운데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재무 안전성을 확보하는 내실경영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안전이 확보돼야 실적과 성과도 의미가 있다"며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정성으르 다해 현장을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취임한 지 보름이 된 김 대표는 안전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도 건설업 불황을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이라며 "건설업의 위기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부터 시작되고, 손실을 막아내지 못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금 흐름(Cash Flow) 중심의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현금 흐름은 사업의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의 지표가 돼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험이 없는(Risk Free) 형태로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위기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했다. '주택통'으로 불리는 그는 대림산업 시절 주택사업본부장에 이어 건설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주택 부문 영업이익을 2017년 6685억원에서 2020년 940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DL건설 전신인 삼호건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과 경영 정상화를 끌어낸 위기관리의 달인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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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30주년이었던 포스코이앤씨는 올해가 앞으로의 30년, 나아가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가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불안정한 국내 정치·경제 상황 등의 난관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긍정과 기회의 싹을 틔워야 한다고 했다.
취임 일주일을 맞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신년사에서 5가지 경영전략을 공개하며 "안전과 품질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트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교통인프라와 환경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서울·수도권 주택 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자고 했다. 정 대표는 대표 선임 전 건축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액 2위를 달성한 기세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을 이끄는 허윤홍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안전·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신년사를 내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사업 부문별 메시지로 갈음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한우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하면, 다음주 신년회를 연다. 신년사를 비롯한 과제·비전 제시는 새 대표의 손을 거쳐 나올 예정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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