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5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31일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시신 안치용 냉동 컨테이너가 오늘 새벽에 설치가 완료됐다. 정부는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이날 아침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주항공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5차 회의를 주재하고 “사고 현장에서는 돌아가신 분들의 신원 확인과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분들의 고통과 슬픔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공항 격납고 임시 안치소에 있는 주검들의 부패를 막기 위한 냉동 컨테이너 설치를 요구해왔다. 정부는 냉동 컨테이너 11대를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설치가 늦어지자 전날 저녁 유가족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피해자(희생자)의 마지막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주검 훼손이 심해 디엔에이(DNA) 대조를 통해 검안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 경찰청은 신원확인 기일단축을 위해 전문 검안인력을 보강하고, 신속 디엔에이 분석기를 추가하는 등 신속한 검안 및 신원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장례를 지원하는 기관과 공직자들께서는 유가족분들의 뜻에 부합하는 장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내 가족의 일처럼 최대한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현장 공무원들께서도 먼저 유가족께 다가가 어려운 부분이 없는지 여쭙고 소통을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장에서 지원기관 간에, 또한 유가족과 정부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장관들과 자치단체장들께서 직접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최 대행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어제부터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6개 항공사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현재 제주항공의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B737-800)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는 진에어와 티웨이, 이스타, 대한항공, 에어인천 등 6개사(101대) 등이다.
최 대행은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들께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 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