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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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단 두 명만이 생존한 가운데, 긴박했던 승무원 구조 순간이 공개됐다.
31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꼬리 부분에 타고 있던 승무원 두 명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여객기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오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119구조대는 사고 11분 만인 29일 오전 9시 14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활주로 끝에선 화염과 연기가 솟구쳤다. 구조대는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여객기 꼬리 쪽으로 접근했다.
꼬리 입구 쪽엔 불이 붙어 있었고, 안에선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구조대가 꼬리 부분의 불을 끄고 안으로 들어가자, 30대 남성 승무원이 상처를 입고 서 있었고 20대 여성 승무원은 쓰러진 철제 캐비닛에 깔려 있었다.
오전 9시 23분쯤, 구조대는 남성 승무원을 먼저 데리고 나왔다. 27분 뒤인 9시 50분쯤엔 여성 승무원을 누르고 있던 캐비닛을 유압 장비로 들어 올린 뒤 구조했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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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에 따르면 구조 당시 여성 승무원은 의식이 있고 말도 가능한 상태였지만, 남성 승무원은 충격이 심해 넋이 나간 상태였다.
또 남성 승무원은 충격 때문에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고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한 매체에 "생존자 2명을 구조한 상황이 그만큼 긴박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30일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생존한 승무원들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부서 이동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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