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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해 넘기는 '현대차 GBC' 新설계안…사업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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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제출' 계획 못 지켜

설계 보완 중, 최고층 대안 못 찾은 듯

GBC 담당 사장 교체도 영향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새 설계안 공개가 해를 넘기게 됐다. GBC 최고 층수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부딪히면서 연내 새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시한이 또다시 늦춰진 것이다. 올해도 시와의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공사는 더 지연될 전망이다.
아시아경제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공개한 55층 2개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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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시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새 GBC 설계안을 제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시에 전달했다. 내년은 돼야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 제안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사업·협상 지연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여전히 설계를 보완 중이라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전에 공개된 (55층) 조감도를 바탕으로 아직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완성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GBC 설계는 영국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담당하고 있다.

GBC의 최고 층수 논란을 잠재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7월 ‘GBC 55층 건립안’을 철회해가면서 연내 새로운 설계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GBC를 기존 105층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공개되는 설계안에도 ‘초고층 GBC’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105층 계획안은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GBC를 높이 260m 이상으로 지을 경우 수조원대로 예상되는 군 레이더 설치, 관리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해야 한다. 55층 GBC의 높이는 242m다.

최근 현대차의 인사이동도 설계안 공개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BC 담당 사장이 김걸 전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에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으로 지난달 교체됐다. 한 현대차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라면서 "다른 결재 사안이 많아 GBC 건이 미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GBC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할 경우 공공기여를 포함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일관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의 55층 설계안 철회로) 기존 105층 계획안이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 지연과 관련해서도 "서울시가 새 설계안 접수를 재촉할 상황은 아니다"며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든) 설계안이 접수되면 현대차와 사전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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