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서울 아파트 거래 4개월 연속 감소…‘악성 미분양’도 4년4개월만 ‘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 ‘11월 주택통계’ 발표

헤럴드경제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대출규제로 인한 주택 시장 한파에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공급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착공 역시 지난 달 2만1717호로 전월 대비 10.1% 감소해 가까운 미래의 주택 수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4년 4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773가구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11월 기준)보다도 10.9% 감소한 수치다.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늘었고, 이에 집값도 한때 들썩였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7609건으로 꺾였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등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9월에는 4951건으로 줄었다.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당선 등 대내외 정치상황이 불확실해지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서 주택 거래가 급감했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2.9% 감소한 1만8010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등하는 듯 했던 전월세 거래량도 다시 감소했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10월 21만1000가구로 전월(19만가구) 대비 2만1000가구 증가했지만, 11월 19만1172건으로 꺾이며 9.5%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전월세 거래량이 10.8% 감소한 14만1171가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유인했다. 서울로 좁혀 봐도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6만2229건에 그치며 전월 대비 9.7%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건축 착공도 11월 기준 2만1717호를 기록해 전년 동월(3만4738호) 대비 37.5% 감소했다. 지방 착공은 1만1257호로 전월 대비 8.9% 증가했지만 수도권 착공이 1만460호로 전월대비 24.4% 감소하며 전국 감소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착공이 줄어들면 3년 내 공급 부족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착공 감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공은 기저효과 영향에 따라 전년동월 대비 37.5% 감소한 것”이라며 “1~11월 누계기준으로는 23만9894호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 대비 337호 증가한 1만8644가구를 기록하며 4년 4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미준양 주택은 총 6만5146호로 전월 대비 1%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주택경기의 악화를 의미하는 악성 미분양이 꾸준히 늘어나며 2020년 7월(1만8560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서울 내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523가구에서 603가구로 15.3%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지방이었는데, 지난 달(1만4464호) 대비 2.3% 증가한 1만4802호를 기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