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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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닷새째인 2일 희생자의 유류품이 유가족에게 인계되는 절차가 시작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희생자 유류품이 보관된 공항 차고지로 향했다.
유류품 인수는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물품 200여점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희생자의 인적 사항이 담긴 여권이나 지갑, 가방 등이 대상이다.
유류품을 손에 쥔 유가족들이 오열하면서 무안국제공항은 또 한 번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뒤덮였다.
유류품 보관소를 다녀온 한 유가족은 임시 숙소(텐트)로 돌아와 건네받은 옷을 펼쳐놓고 “네가 와야지, 왜 이렇게 오냐”며 눈물을 쏟았다.
한 유가족은 고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분증을 보며 ‘아이고 내 새끼’ 하며 20여분간 울부짖었다.
한 유족이 건네받은 부서진 캐리어에는 방콕 여행 기념품으로 보이는 유리병이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채 담겨있었다. 가족들은 충혈된 눈으로 캐리어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냈고, 주변은 가시기 어려운 슬픔에 눈물을 참아낼 뿐이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 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과수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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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의 정확한 개수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희생자들이 사고기 탑승 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유족에게 반환하는 절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자 확인이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쳐 주인을 찾는다.
한편 희생자 신원 확인 절차를 전날 완료한 당국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후속 절차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됐고, 이 중 일부는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열렸다. 오후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의 발인도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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