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서 보잉기종 179명 사망
올해만 4번째 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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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또다시 대형사고와 마주했다. 국내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공항 추락사고로 170명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뒤 공항 외벽과 충돌,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는 보잉이 올해 들어 겪은 대형 사고 중 최악으로 기록됐다. 지난 1월 5일 미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는 이륙 후 2만피트 상공에서 동체 패널이 이탈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후속 조사에서 해당 항공기는 도어플러그 고정볼트 4개가 누락된 채 운항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4월엔 델타항공 보잉767 여객기가 이륙 직후 탈출용 미끄럼틀 분리로 회항했고, 5월엔 페덱스 익스프레스 보잉767이 이스탄불 공항에서 앞바퀴 결함으로 비상착륙하는 등 '보잉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보잉의 안전 관리가 최근 수년간 뚜렷이 약화됐다고 지적한다. 2018~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는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로 346명이 숨졌다. 이후 5년간 보잉은 230억 달러(약 33조7502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안전성 논란이 커지며 보잉의 경영난도 심화됐다. 임금 동결에 반발한 노조의 대규모 파업으로 737맥스·777·767 등 주력기종 생산마저 차질을 빚었다. AP통신은 "미 제조업의 상징이던 보잉이 반복된 문제로 큰 타격을 입어 주가가 30% 이상 폭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 항공기를 운항하던 제주항공은 보잉사의 여객기 42대를 보유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메리칸항공이 303대 운용하며 최대 보유사로 꼽힌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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