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 주가가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한국이 무안공항 추락사고를 계기로 보잉 737-800 항공기 안전성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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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 주가가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제주항공의 무안공항 추락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해 한국 국토교통부가 전면적인 검사를 지시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승객과 승무원 181명 가운데 179명 사망 사고가 난 제주항공 보잉 737 추락사고에 따른 불확실성이 보잉 주가를 압박했다.
앞서 보잉은 2022년 3월 중국 동방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132명 전원이 사망하자 당일 주가가 장중 6% 넘게 폭락했다가 3.6% 급락세로 장을 마친 바 있다.
보잉은 제주항공 추락 사고 뒤 첫 거래일인 이날 장중 전장대비 5.84% 급락한 170.15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보잉 주가 급락은 앞으로 사고 조사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될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바탕이 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토부에 항공 운영 시스템에 관한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하고, 국토부는 한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737-800 기종 모두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사고기 블랙박스 2기가 회수돼 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국토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에 미 국립교통안전위원회도 합류해 지원하고 있다.
미 교통안전위 조사단에는 연방항공청(FAA)과 보잉이 포함돼 있다.
또 엔진 제작업체 CFM 인터내셔널 역시 조사를 지원한다. CFM 인터내셔널은 GE항공과 프랑스 사프란 항공기엔진의 합작 벤처다.
이번에 사고를 낸 보잉 737-800 기종은 2열식 좌석이 배치된 항공기로 지금껏 전세계에서 30년 가까이 운항됐다. 737맥스의 직전 기종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보잉 737-800 기종은 광범위하게 운용되고 있고, 이 가운데 제주항공이 39대로 최다 보유 항공사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결함이 사고 1차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또 다른 제주항공 소속 동일 기종 여객기가 30일 김포공항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항공기 안전 문제가 재부각됐다.
그러나 더PC에이전시 최고경영자(CEO)이자 여행부문 애널리스트인 폴 찰스는 CNBC에 이번 사고 기종은 ‘매우 탄탄한 안전성 기록’을 갖고 있는 기종이라고 지적했다. 찰스는 전 세계에서 지난해 보잉 737-800을 운항한 항공사들이 20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유지보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찰스는 조사관들이 제주항공의 737-800 유지보수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꼼꼼히 이 잡듯 조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조사를 통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이유를 구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보잉은 오전 장에서 전장대비 3.90달러(2.16%) 하락한 176.82달러를 기록했다.
보잉 주가 낙폭은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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