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발표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BSI) 나란히↓
악화 사유 1위는 '소비심리 위축'…탄핵 등 '정치적 요인' 2위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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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치적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전 국민을 통탄에 빠뜨린 비극적 사고까지 벌어지며 소상공인들은 내수 회복 기약을 다음 달로 미루는 분위기다.
1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경기전망지수(BSI)는 냉랭한 날씨만큼이나 꽁꽁 언 내수에 대한 우려로 나란히 하락했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4년 12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올해 1월 전망 BSI는 75.5로 전월 대비 3.8포인트(p) 하락했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정보 제공하기 위한 자료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소진공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전망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52.7%)을 꼽았다. 그 외 정치적(계엄·탄핵) 요인(20.6%)과 날씨 및 계절성 요인(10.2%)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5.7p), 개인 서비스업(+3.0) 등은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14.1p)과 수리업(-12.2p) 등의 순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역별 전망 BSI는 울산(+1.5p)과 전북(+0.4p)이 소폭 상승 기대감을 보였고 제주(-11.9p)와 세종(-11.5p)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문별 전망 BSI는 판매실적, 자금사정, 비용상황, 구매고객수 등 모든 부문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5.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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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대목을 놓친 전통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달 전통시장 전망 BSI는 76.9로 전월 대비 0.6p 하락했다.
전통시장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요인(56.1%)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봤다. 정치적(계엄·탄핵) 요인을 경기 전망 악화 사유로 든 이들도 17.4%, 유동인구 및 방문인구 감소 요인은 11.3%다.
전통시장 업종별 전망 BSI를 보면 수산물(+12.6p)과 가공식품(+11.5p)에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봤고 의류·신발(-22.2p)과 가정용품(-12.2p)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11.8p)과 충북(+10.5p) 등지의 전통시장 전망 BSI가 상승했고 제주(-16.3p)과 대전(-13.4p)에서는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판매실적, 자금사정, 구매고객 수, 비용상황 등 모든 부문이 전월보다 안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4년 12월 전통시장 체감 BSI는 49.7로 전월 대비 13.5p 하락했고 소상공인 체감 BSI는 53.7로 8.7p 떨어졌다.
전통시장 업종별 12월 체감 BSI는 모든 업종에서 하락했다. 특히나 축산물(-16.9p), 수산물(-16.4p)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소상공인 업종별 12월 체감 BSI는 역시 전 업종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리업(-18.1p), 개인 서비스업(-13.5p)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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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소·벤처기업의 1월 전망도 소상공인·전통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8.1로 지난 2021년 1월(65.0) 이후 4년 사이에 최저치다. 전월보다는 4.5p, 전년 동월(77.5) 대비로는 9.4p 하락했다.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도 88.9로 역대 최저치다. 전 분기인 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21.8p 감소한 수치다.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수준은 2009년 첫 조사 시행 이후 처음이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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