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목격한 무안국제공항 인근 상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사고 잔해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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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무안=이윤경 기자] '쾅쾅쾅쾅!'
지난 29일 오전 8시30분 가게 영업 준비에 한창이던 40대 남성 이모 씨는 갑작스런 굉음에 화들짝 놀랐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여객기가 내려오고 있었고, 이내 바닥에 떨어진 여객기는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서 낙지 직판장을 운영하는 이 씨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상황을 생생히 떠올렸다. 이 씨는 "전날 조금 늦게 출근해서 아침부터 영업 준비에 한창이었다"며 "갑자기 소리가 '쾅쾅쾅쾅' 나길래 밖으로 나가보니 비행기가 내려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가게 문은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나 있어 여객기와 마주할 상황이 전무했다. 하지만 여객기는 가게를 마주보고 내려오고 있었다. 이 씨는 이상하다고 느꼈다. 비행기 고도도 유독 낮았으며 기체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 씨는 "착륙하기 위해서 속도를 줄이다가 항로를 이탈한 후에는 속도를 높였던 것 같다. 제 기억에는 그렇다"며 "처음에 낮았던 고도가 다시 높아지고 선회를 했다. 다만 그 반경이 다른 비행기들과는 작다고 느껴져 바로 옥상에 가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씨는 촬영하러 나간 사이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이 씨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 씨는 "얘기를 하게 되면 울컥하게 된다. 어젯밤에는 한숨도 못 잤다"며 "눈만 감으면 비행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전날 오전 8시54분 1활주로 들어오다가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3번 선언했다. 이후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복행을 시도한다는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를 외쳤다. 오전 9시 여객기는 복행 후 재접근을 시도하고 1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의 19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다.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없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19활주로 1200m 되는 지점에 내렸고, 오전 9시3분 활주로를 지나 활주로 끝 착륙 유도 안전시설인 '로컬라이저'에 충돌한 뒤 다시 외벽에 부딪쳤다.
충돌 직후 탑승자들은 기체 밖으로 쏟아졌고 여객기는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46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으나 기체는 후미를 제외하고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고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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